제주대학교 약학대학은 지난 10월 31일 약학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약사의 직능과 진로 탐색’ 교과목 연계 약학 전문가 특강으로, 대한약사회 상임이사이자 스포츠약학회 회장인 정상원 약사를 초청해 ‘스포츠약학과 약사 그리고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제주대학교 2025년 대학 핵심역량 강화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학과 특성화 프로그램이다.

정상원 약사는 강연에서 “약사는 단순히 약을 조제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공중보건의 실천자이자 지역사회 리더로서의 책임을 지닌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약사가 수행할 수 있는 공중보건 영역으로 ▲올바른 약물 사용 지도와 백신 상담, ▲영양제 및 보충제 복용 지도, ▲생활습관 코칭, ▲심야약국·스포츠약국 운영 등을 제시하며 “약국이 지역사회 건강증진의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스포츠약학(Sports Pharmacy) 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도핑(doping)은 더 이상 엘리트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고, 생활체육인과 일반인에게까지 확산된 만큼, 약사가 도핑 예방과 영양 상담을 담당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약학은 운동 전후 회복, 영양 관리, 건강정보 이해력(health literacy) 향상을 포괄하는 분야로, 약국이 도핑 상담과 건강교육의 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약사는 스포츠약학회의 설립 취지를 소개하며 “스포츠약학회는 약사의 전문성과 사회적 가치를 확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술 공동체”라고 설명했다. 학회는 도핑방지, 스포츠영양, 컨디셔닝 교육 등을 통해 약국 현장의 실질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270여 명의 약사와 약학대생이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리더십은 직책이 아니라 영향력과 책임의 문제”라며 약사의 리더십은 곧 사회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공중보건적 사명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중보건 정의를 인용하며, 질병 예방·건강 증진·수명 연장·사회적 형평성 확보 등에서 약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리더십은 선택이 아니라 약사로서의 사명”이라며 “관심에서 참여로, 참여에서 경험으로, 경험에서 성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동아리·학회·대외활동에서 리더십 경험을 쌓고, 졸업 후에도 약사회·동문회·지역사회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끝으로 정 약사는 “약사라는 직업의 직(職)이 조제와 복약지도 등의 업무를 가리킨다면, 업(業)은 약사로서의 사명과 본질로서 국민 건강 증진과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책임지는 보건 전문가의 사명을 가진 존재를 말한다”며, “미래의 약사는 약을 조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을 설계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