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는 6월 16일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강당에서 열린 ‘제29회 BK21·RLRC·RINEI 공동세미나’에서 UCLA 생명공학과의 준 첸(Jun Chen) 교수가 ‘바이오전자공학을 위한 연성 자기탄성체의 발견(Discovering Magnetoelasticity in Soft Matter for Bioelectronics)’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본 세미나는 BK21 제주에너지신산업교육연구단(단장 목영선), 그린수소 글로컬 선도연구센터(RLRC, 센터장 김상재), 에너지신산업연구소(RINEI, 연구소장 김상재)가 공동 주관했으며, 스마트센서와 에너지 융합 기술에 관심 있는 대학원생, 연구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준 첸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기존 금속 기반 자기탄성체의 한계를 극복한 연성 자기탄성 복합체(Soft Magnetoelastic Composite) 기술을 소개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자가발전형 스마트센서가 인간의 감각을 기술로 재현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해당 센서는 피부처럼 유연하면서도 외부 자극을 감지하고 전기 신호로 변환할 수 있어, 웨어러블 기기, 로봇,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특히 이 기술은 전원 없이도 동작 가능하며, 걸음, 눈깜박임, 손동작 등 미세한 생체 움직임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어 에너지 자립형 시스템 구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바이오센서가 감지(Sensing), 치료(Therapy), 에너지 수확(Energy Harvesting)의 세 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예컨대, 연성 센서를 통해 질병 신호를 감지하고, 감지된 정보를 바탕으로 필요한 치료 반응을 자동 유도하며, 이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구조다. 실제로 준 첸 교수는 눈꺼풀에 부착하는 눈 감지 센서, 필기 분석용 스마트펜, 수중 인식 센서 등 다양한 응용 사례를 소개하며, 이 기술이 헬스케어와 에너지 시스템을 통합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특히 제주대학교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 중인 그린수소 원천기술 연구 및 실증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에서 높은 주목을 받았다. 제주대학교는 현재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수전해 반응, 저장소재, 시스템 통합 등 기초·응용 전반에 걸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반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를 실제 전력계통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연결해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준 첸 교수의 자기탄성 기반 스마트센서는 그린수소 시스템 내 환경 감지 및 에너지 흐름 제어용 핵심 인터페이스 기술로서 응용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온도, 압력, 습도 등 복합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수소 생산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해상풍력과 연계된 에너지 수확 장치를 통해 자가 발전 기반의 하이브리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센서 기술과 수소 인프라 간의 유기적 통합이 기대된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준 첸 교수는 “기술은 인간의 감각을 확장하고, 에너지의 흐름을 섬세하게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센서와 에너지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하는 시스템이 지속가능한 기술 미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 대해 제주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김상재 교수는 “준 첸 교수의 기술은 센서가 에너지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결되고 반응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제주대학교의 그린수소 기술 개발과 제주특별자치도의 실증 플랫폼 모두에 접목 가능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바이오 전자공학과 에너지신산업, 특히 그린수소 기술과의 융합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조명한 의미 있는 자리였으며, 향후 국제 공동연구 및 현장 적용을 위한 논의로 이어질 것이 기대된다.